휴대용 USB 메모리 고장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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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메모리 다들 사용하시지요. 제가 가지고 다니던 USB 메모리가 고장이 나서 뜯어 봤습니다.
휴대용 USB 메모리 내부 사진입니다. 용량은 4GB, 고급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보급형 제품입니다.

막상 뜯어보니 딱히 볼 것도 없습니다. 메인 칩 한 개, 칩콘덴서 몇 개, 저항 몇 개, 클럭 관련 부품도 한 개 있네요.

(아래 그림을 보면 연결 부위 위쪽 구멍난 곳을 보세요. 약간 까맣게 보일 겁니다. 설명은 밑에서 하겠습니다.)

뒤집어 보면 메모리 칩 하나, 그런데 가만보니 뚜겅을 열고보니 충격 방지나 완화 장치가 한 개도 없습니다.
하긴 집어 던지거나 두들겨 패는 일은 거의 없을 테니 그런 것이 없어도 괜찮겠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너무 부실하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고급 제품들은 어떤지 뜯어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충격 완화나 방지 장치가 부실하기 때문에 휴대용 USB 메모리를 자동차 키뭉치와 같이 묶어서 다니는 분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저만 운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자동차 키와 같이 달고 다녔을 때 3개 정도가 금방 고장이 났는데, 그 후로 주머니에 넣고 다닌 후로는 고장난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아마도 자동차 운행중에 키박스 등에 부딪히면서 잦은 충격으로 고장이 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늘 고장은 저의 부주의로 일어났습니다.)

오늘 제 메모리 고장은 아래 그림에 표시한 전원부분의 쇼트로 인한 것입니다. USB메모리는 컴퓨터 USB 포트에 연결하는 순간 +5V의 전원이 흐르게 됩니다.(실제는 약 7V 정도 체크 됨)

그림을 전면에서 봤을 때 우측에 +5V 가 흐르고 좌측이 그라운드입니다. 가운데는 데이터 라인이구요.
그런데 USB메모리를 컴퓨터 USB포트에 반대로 삽입하면 +전원과 그라운드 쇼트가 발생하고 오늘 제 메모리와 같이 불량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좌측 포트는 정상이며 우측 포트가 USB메모리를 반대로 삽입하여 중간 분리대가 구부러져 핀 접촉 부위와 섀시에 거의 맞 닿아 있는 모습입니다. USB 메모리를 이렇게 망가져 있는 컴퓨터 USB포트에 확인하지 않고 그냥 꽂아서 고장이 난 것입니다. (이 사진은 일부러 고장을 내고 찍은 것입니다. ^^)

USB포트에 반대로 메모리를 꽂으면 아래 그림처럼 +전원과 -전원이 달라붙어서 쇼트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메모리는 이 상태에서 그냥 칩셋까지 쭈욱 반대 전원이 인가되고 칩셋이 죽어버린 상태입니다.

사실 USB 메모리는 반대 방향으로로 쉽게 꼽히지 않습니다. 정말 꾹 참고, 힘있게 밀지 않으면 쉽게 꼽히지 않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USB메모리 제품중에는 아래와 같이 USB포트에 연결하는 부위가 너무 얇게 만들어진 것들이 있습니다. (이 것보다 더 얇은 것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반대쪽으로도 USB포트에 쉽게 들어가며 잘못하면 USB 포트를 망가뜨리거나 헐겁게 만들어 놓습니다.
다행히 뒤쪽은 플라스틱으로 처리가 되어있어서 이 제품은 망가진 USB포트에 꼽아도 쇼트가 발생할 일은 없지만, 덕분에 다른 USB 메모리는 오늘 제 것처럼 바로 망가질 수 있습니다.

USB메모리가 유난히 고장이 잘 나는 분들은 휴대할 때, 키뭉치와 같이 매달고 다니신다면 분리해서 따로 보관해 보시고, 컴퓨터에 연결할 때 약간이라도 저항하는 느낌이 든다면, 컴퓨터 USB포트를 한 번 더 확인하고 꽂아 주세요.

그리고 너무 헐거운 USB포트는 불안정한 전원 공급 또는 쇼트로 인하여 USB 기기를 쉽게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헐거운 USB 포트에는 가능한 USB 메모리나 외장형 장치를 연결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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