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백신 100% 믿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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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지난 주 금요일, DDOS 공격에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있을 때, 저는 v3 lite 오진 때문에 고객의 짜증과 원망이 가득한 눈길과, 실시간으로 휴대폰 개통을 해야하는 매장에서 몇 시간동안 일처리를 못하고 쩔쩔매는 직원의 간절한 눈빛을 어떻게든 견뎌내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원상복구를 해냈어야만 했습니다.

하필이면 DDOS 공격이 한창일 때라, 당연히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줄로만 알고 바이러스 치료에만 열을 올렸고, 휴대폰을 개통하는 본사 담장자는 컴퓨터에 웜바이러스가 감염이 됐다면서 새 컴퓨터가 어째 그모양인지 어이없어 하는 모습이 보지 않고도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문제의 바이러스 감염 파일입니다. HP 스케너를 통하여 실시간으로 개통 서류를 본사에 전송하는 방식인데, 스케너만 작동하면 V3 LITE에서 바이러스 경고가 뜨면서 스케너가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win32/gael.worm.196608)

검역소를 보면 스케너 실행파일이 계속적으로 바이러스로 검출되고 치료가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전체 검사, hp 프로그램 재설치를 몇 번을 반복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아 결국,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어떤 경로로든 악성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포맷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포맷 후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서야 V3 lite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v3 lite를 제거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이 되었고 고객에게도 V3가 오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을 하자 고개는 끄덕이고 있었지만, 사실 전혀 믿는 눈치가 아니었습니다. 하기는, 새 컴퓨터에서 바이러스가 나왔으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나마 다행한 것은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그쪽 본사 공지사항에 V3 오진에 대한  내용이 올라왔고, 애초부터 컴퓨터가 아닌 V3 오진이 문제였다는 것이 고객에게 확인이 됐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회사의 공지문을 보고도 혹시 이 회사 서버에 웜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약간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었는데, 오진이 맞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답변 메일을 받고 기분이 더 나빠지고 찜찜해지는 것은 왜일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심각한 상황에서 문의 메일을 보냈는데, 막상 답변을 받고 보니 그쪽에서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메일도 2번이나 보내고 나서야 답변을 받았는데, 공짜 백신을 사용했으니 알아서 하라는 뜻일까요?

다행히? 공짜라서 그런 것은 아니더군요. 사용권 계약을 보니 유료나 공짜 할 것없이 백신 사용으로 인하여 발생한 사고에 관한 손해에 책임을 어떠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공짜와 유료가 다른 것은 사고 내용에 따라서는 유료 제품에 한하여 구입 시 지급한 금액 내에서 보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알약도 마찬가지 사용권 계약 내용이 있습니다. "어떠한 직간접적인 손해에도 책임지지 아니한다."
아마도 다른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들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바이러스가 유포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책밈면제에 관한 내용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전적으로 사용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결코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백신이 오진을 하게되면 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작년 이맘 때에 발생한 V3 오진 사건으로 이미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도 알게 모르게, 각 회사의 제품들에서 사소한 오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컴퓨터 사용이 실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간단한 문서 작성이나 오락용으로 사용하던 때는 이미 지났다고 봤을 때, 백신 등 컴퓨터 프로그램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손해보상규정도 지금과는 달라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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