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예쁜 도시락을 무심한 남편은 알지 못합니다

생활경제/혼잣소리|2010. 1. 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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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제가 들고 나온 도시락입니다. ^^  다이어트 한답시고 요즘 점심을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도시락이 좀 요상합니다. 만날 떡이나 빵, 샌드위치 등을 종이 가방이나 항상 들고 다니는 넷북에 같이 넣고 나오곤 했었는데, 며칠 전에 점심을 항상 그렇게 해서 보낸다며 괜시리 혼자 미안해 하더니 오늘은 나름 도시락을 예쁘게 꾸몄나 봅니다. (예쁘죠?)

하트도 같다 붙이고 나비 텍타이에 제법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근데 19 키스 마크는 어쩐다고 ????



도시락도 예쁘지만 안에 내용물도 죽입니다. 과일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로 아마 5분도 채 안걸리고 다 먹어 치웠나 봅니다. 냠냠!!


도시락 옆에도 신경을 썼는데 그 중에 스크림 가면이 인상적입니다. 밥 먹다 체하겠다. 컥컥,,(밑에 "끼아악 " 써있음)



이러고 글이 끝나면 재미없겠죠? 도시락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저는 이 도시락을 먹기 전까지는 도시락에 이런 아기자기한 것들이 붙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더 기가막힌 것은 아침에 도시락을 보면서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아들 녀석이 "이야 도시락 멋진데' 하며 감탄을 합니다.
그제서야 아내가 한 마디 하더군요. "아침부터 완전 야심작인데 아빠가 영 반응이 없으시다. 별론가 봐"

제가 아침에 이 말을 들은 기억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그때 좀 자세히 보고 예쁘다고 한 마디 해 줄것을 후회가 됩니다. 제 주특기가 항상 나중에 후회하고 반성하는 것입니다.
순간 못 참고 면박주고 돌아서서 후회하고, 애들한테도 만날 그래서 치킨이며 과일이며 돈 들어간 것이 계산이 안 됩니다.

그나마 아들 녀석은 이런 저의 성격을 닯지 않아서 천만 다행입니다.
그녀석은 어찌나 엄마한테 다정다감한지 엄마가 좋아 죽습니다. 더구나 남편은 만날 무심하니 그 마음이 더 그럴것입니다.
오늘도 변함 없이 지금에서야 혼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이러고도 나중에 또 그럴 것이 분명하지만, 오늘은 아내에게 한 마디 해야겠습니다.

"오늘 도시락 너무 예쁘고 과일 샌드위치도 정말 맜있었다. 그리고 예쁜 도시락 몰라봐서 미안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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