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고장 원인은 항상 우리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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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오전에 우리집 막둥이가 컴퓨터 게임을 한다면서 컴퓨터를 켜면서 USB 포트에 연결하여 충전 중이던 손난로의 USB케이블을 뽑았는데, 갑자기 뻑! 하는 소리와 함께 컴퓨터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 올랐습니다.

220V 전원코드 한 쪽이 안 쪽이 타서 시커멓게 그을린 흔적이 보입니다. 다행히 제가 옆에 같이 있었던 터라 전기를 차단하고 빠르게 수습을 하였지만 아들녀석은 적잖히 놀란 눈치였습니다.

게다가 충전중이던 손난로가 자기 것이였고 또 하필이면 USB 케이블을 뽑던 찰나에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가정에서 컴퓨터 한 대를 가족끼리 공동으로 사용하다가 컴퓨터가 고장이 나면 대부분 가장 나중에 사용하던 사람이 덤터기를 쓰기 마련입니다.

마지막으로 컴퓨터를 끈 사람, 또는 고장 나기 직전에 컴퓨터 전원을 켠 사람. ㅎㅎ

마지막으로 전원을 끈 사람은 그나마 컴퓨터를 쓸 만큼 쓰고 의심을 받는 것이지만, 고장나기 직전에 전원을 켰는데 켜지다 꺼지거나 부팅 중 멈추는 일이 생기면 바탕화면은 구경도 못하고 컴퓨터가 고장 난 것에 대한 억울한 책임을 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굳이 따지자면 컴퓨터 고장은 가장 마지막에 사용한 사람이 바이러스를 감염시켰거나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자신도 모른 사이에 당했을 것이고요.

문제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악성프로그램 설치에 대한 증상은 현재 작동 중인 컴퓨터 보다는 감염 후 컴퓨터를 재부팅 했을 때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엉뚱한 사용자가 모든 비난을 참아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우리집 상황을 설명하자면 문제의 컴퓨터는 TV 옆에 최대한 가까이 설치하느라 TV가 놓인 창문 바로 밑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외부와 온도차이가 심한 탓인지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기도 하고 평상시에도 그곳에 습도가 약간 높은 편인데,

그 때문에 컴퓨터 파워서플라이 220V 연결 부위에 부식이 조금씩 진행 되었나 봅니다.

그 상태에서 USB케이블을 뽑는 다고 컴퓨터가 움직이다 보니 전원 선과 커넥터 사이에 쇼트가 발생하였고 그곳에서 연기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USB 손난로는 애초부터 문제가 없었고 아들녀석의 잘못은 더더욱 없었던 것이지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 상황에서 곧바로 아들녀석에게 다짜고짜 다그치진 않았다는 점이고요, 사실은 혹시 USB손난로가 원인이 아닐까 의심의 눈초리와 몸짓을 보였던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 컴퓨터가 고장나면 무조건 애들이 뭘 잘못 써서 그런 것이라 하시는데 사실은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컴퓨터 지 혼자 그냥 고장났을 수도 있고요, 어쩌면 부모님께서 쓰다가 고장이 났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쓰고 계실 때는 괜찮았으니 난 아니다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컴퓨터는 항상 다시 켰을 때 마지막 종료 시점의 문제들에 대한 결과가 나타나게 돼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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