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복제? 처음에는 공짜로 뿌리더니...

생활경제/혼잣소리|2008. 4. 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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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공짜 프로그램을 뿌리거나, 무분별한 프로그램 테스트 방법이 오늘날, 불법 복제가 만연하게 된 가장 큰 원인 일지도 모른다.

지적 재산권이 중요시되는 현실에서 불법 복제 근절은 당연하다 하겠다.
다만, 개인이 사용하는 컴퓨터의 불법 복제는 기업과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초기의 개인용 컴퓨터는 정품 프로그램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프트웨어 제작사들은 개인용 컴퓨터의 빠른 저변 확대를 핑계로, 또한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익숙하게 만들어, 다른 프로그램은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으로(일명 길들이기) 수많은 공짜 프로그램(완전 공짜 또는 일부 공짜, 테스트용)을 제공을 했었고, 불법 복제품 사용을 알면서도 묵인 했으며, 오히려 복제품이라도 빨리 확산 되기를 원했던 때도 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TV를 사면서 정품 프로그램 사용 여부를 따지지 않듯이, 컴퓨터도 기계만 사면 다른 것도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 되버렸다.

이런 정책은 큰 효과를 가져왔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은 급 속도로 발전하였고, 약 10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컴퓨터 시장은 벌써 포화 상태에까지 도달하고 만 것이다.
또한, 불법 복제를 묵인하고 공짜 프로그램을 무한 제공하던 방식도 대 성공을 거둬 운영체제, 오피스, 그래픽 프로그램 시장이 거의 독과점 형태가 돼버렸다.
이쯤 되면서부터 지적 재산권과 정품 소프트웨어라는 생소한 말을 소비자들은 듣게 되지만, 가전제품 생각하듯이 컴퓨터를 취급하는 기성 세대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컴퓨터를 구입하는 대다수의 소비자는 정품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어렴풋이 듣기는 하였지만, 예전부터 관심 없어 하던 것이라 아직도 정품, 비품에 대한 의식이 없다,
이 것은 불법 복제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노림수를 가지고 공짜 프로그램을 무한정 뿌려 댄 제작사들의 원죄다.

그렇게 자기들 프로그램 좋다고 공짜로 사용하게 하고, 인제와서 컴퓨터 본체보다 훨씬 비싼 프로그램을 정품으로 사라고 하면, 누가 "네", 하고 바로 정품을 사서 사용을 한단 말인가?

컴퓨터 조립을 해서 판매하는 업자들도 프로그램 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제작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법은 범죄자로 자꾸만 몰아가는데, 소비자들은 전혀 의식이 없다. 잘 쓰지도 않는 프로그램들을 무조건 설치해달라고 한단다. 불법이라 안 된다고 하면, 두말하지 않고 돌아서 가버리고...
그러니 먹고살려면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할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는 언젠가는 뿌리 뽑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무조건 단속만이 능사로 아는 현재의 방법에는 찬성할 수가 없다.
이미 기업들은 정품에 대한 의식 변화가 뚜렷하여 머지않아 복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거의 없어질 것이다.

문제는 개인 사용자들인데, 프로그램 회사가 무조건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에러 투성이 프로그램을 열심히 테스트해 주고, 에러 리포터 작성하여 버그 수정을 하게 하여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여준 그 공을 조금이라도 인정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개인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또한, 경쟁사 프로그램을 죽이기 위한 '공짜 프로그램 뿌리기'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경쟁사 프로그램이 없어지면 다른 대안이 없어 제작사의 횡포를  막을 방법이 없다.

컴퓨터 사용자들은 필요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설치하지 말고, 유명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같은 기능의 다른 프로그램들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실력을 키워, 독과점 형태인 프로그램 사용 환경에서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불법 복제를 단속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회사들이 지금도, 또 다른 프로그램들을 공짜로 제공하면서 길들이기를 계속하고 있다.
결국, 언젠가 그 프로그램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용자들이 생길 것이고, 그때 슬그머니 유료 프로그램으로 변환하면, 그 사람들은 비싸게 프로그램을 사지 않는 이상은 꼼짝없이 범법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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