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법제정 관련 글.

생활경제/혼잣소리|2008. 4. 2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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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꽃은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 이것을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도 있었던가?
너무도 당연해서 태어나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아니 궁금해할 필요조차 없었던 나라꽃 무궁화가, 어제는 너무나 초라한 항변을 하는 것을 보았다.
(어제 여의도 벚꽃 축제에 다녀왔다. 벚꽃 축제뿐만 아니라 길거리 사진전과, 국악공연, 봄꽃 축제, 꽃 장식 작품전, 한강 페스티벌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기에 가족과 같이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벚꽃의 향기에 취해 행복한 비명을 질러대는데, 그 속에서 어울리지 않게 무궁화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침 그 자리를 빠져나오는 중이라 지나치는 말로, "무슨 일인가요?" 물었더니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법 제정을 하려고 서명을 받는중이란다.
네, 하고 돌아서면서도 별생각이 없었다.
우리나라 꽃은 무궁화가 맞는데 저건 또 무슨 소리일까?

집으로 돌아와, 아무래도 이상하여 무궁화와 나라꽃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니,
아직 우리나라 꽃으로 무궁화가 공식적으로는 지정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실이었지만, 실제 다른 나라들도 국화를 공식으로 지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본의 나라꽃이 국화니 벚꽃이니 의견이 분분하지만 공식 국화는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만 국화를 지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 큰 문제도 아닌 것을, 그들은 왜 무궁화 법제정을 위해 저리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일본의 국화라는 이유로 괄시받던 벚꽃이, 어느 순간 벚꽃은 일본의 정식 국화도 아니요, 사실은 벚꽃이 우리나라 제주가 본산지이니 본디는 우리나라 꽃이다.[제주 왕벚나무 자생지는 여러 군데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서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서 벚나무를 심어 꽃이 필 때면, 벚꽃 축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면 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어떠한가?
찾아보니 무궁화 축제도 일부 지역에서 하기는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무궁화 축제를 아는 국민이 몇이나 될까.
삼천리강산에 우리나라 꽃은 없었던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나라 꽃은 무궁화다'라는 공식 문서가 아닐 것이다.
단지, 우리나라 꽃이라는 이유로 일제의 칼날에 베어져 갔던 6만여 그루의 무궁화를 다시 삼천리강산에 꽃피우고 싶었던 것일 게다.
그나마 국화로 공식 지정되면 무궁화를 괄시하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잘하면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을 무궁화 꽃으로 장식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애국가에도 무궁화가 삼천리강산에 화려하게 피기를 바라고 있건만.

덧붙이기:위의 무궁화 서명 운동을 하고 있는 '함께하는 사회'와 글쓴이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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