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신비전'은 신비한 체험이 아니라 끔찍한 악몽입니다.

생활경제/혼잣소리|2008. 5. 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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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막내가 '인체신비전'을 보고 싶다며 아침부터 졸라댔다.
전에 본 것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제대로 다시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사실 '인체의 신비전'은 일년 전쯤 아내와 아이들은 한 번 본적이 있었고, 나만 못 봤기 때문에 은근히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실제 인체를 전시한다는 것과 콩팥이나 심장, 혈관등 실제 장기를 볼 수 있다는 생각 정도를 하면서 전시장에 들어 섰다.

입구에는 전시실의 인체를 보존 하는 방법들을 설명하는 포스터가 걸려 있고, 전시하는 모든 인체는 본인 스스로 기증을 한 것이라 명시가 되있다.

전시장에는 갖가지 형태의 인체(시체)가 전시 중이었다.
자기 피부를 벗겨내 손에 걸고 있기도 하고, 원반 던지기 동작을 하고 있는 인체도 있었다.
물론 죽을 때도 그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시체에 쇠 막대를 박아서 나중에 고정 시킨 것이다.
전시 주최측이나, 또는 관람객들도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을 표현하고 특정 자세를 취했을 때 변하는 근육이나 힘줄 같은 것을 표현하려 했다 하겠지만, 시체 기증자는 이렇게 쓰일 줄 알고도 스스로 기증을 했을 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전시장으로 들어 설수록 차마 똑 바로 쳐다보기 힘든 인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훼손되지 않은 인체는 그나마 좀 덜하였다.
손목, 발목을 잘라 따로 전시하는 것도 있었고, 어깨부터 잘린 손, 엉덩이 관절부터 잘린 다리들은 어떤 미친 살인마가 시신을 토막내서 여기저기 흩어 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인체의 피부를 벗기고 뇌를 가르고, 뼈를 잘라내고, 장기를 뜯어 낸다고 일반인이 인체의 신비 10억 분의 1이라도 알리가 만무하다.

그나마 성인의 시체를 해부하여 놓은 것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이제 세상에 막 태어난 영아를 두개 골 부터 발 끝까지 절반으로 갈라 놓은 것이 무슨 인체의 신비고, 그 불쌍한 영아의 갈라진 두 쪽의 시신에서 도대체 무얼 보고 무엇을 느끼라는 것일까?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여 찍지 않았다. 아니 찍으라고 해도 못 찍었을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 있는 사진 중에서 일부를 모자이크 처리한 것이다.
전시 된 것은 영아의 머리부터 사타구니까지 절반으로 절단한 것이다.

 


인체의 신비전은 학술적인 면에서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한 사람이 느끼는 관점은 오직 돈 벌이에 눈이 먼 장사꾼의 합법적인 시신 훼손으로 밖에는 보이질 않는다.
이 글을 쓰면서도 온 몸에 한기가 느껴진다.

나이 어린 애들은 절대 관람 시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인체의 신비전'에 관하여 좀 알아보니 이미 외국에서는 이런 문제를 이유로 반대하는 곳도 있다.
게다가 시체는 기증이 아니라 사형수 시체를 사들여 이렇게 전시를 하고 있다고도 한다.

참고 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4&articleId=12285

http://bbs3.worldn.media.daum.net/griffin/do/country/bbs/read?bbsId=C002&articleId=5240










 

댓글()
  1. 달빛구름 2008.05.12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완전 놀랬었죠ㅠ 사람가지고 장난을 쳐낸 그런 느낌 ㅠㅠ

  2. BlogIcon 핑키 2008.05.12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이거 무지 보고픈뎅 ㅋㅋ아직 못봤어여

  3. BlogIcon 밀감돌이 2008.05.15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느껴야하는게 이 체험전의 의도일텐데...
    저도 이거보고 기분이 참 -_-;; 너무 무섭고 싫었어요

  4. peany 2008.06.02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알기로는 시신되신 분들이 죽기전에 기증한 후 저렇게 제작 된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증 신청자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문화적 차이겠죠?
    거기 있는 시신들이 모두 다른것처럼
    그것을 보는 사람또한 모두 다르기때문에 어쩔 수 없죠.

    코끼를 보고 흉찍한 동물로 설명 할 수도, 천진난만하게 물을 뿜어대는 동물로도 설명 할 수 있으니깐요.

    • 서울우유 2011.09.04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죽기전에 기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대부분이 중국의 사형수들인 경우가 많으며 우리나라에서 인신매매로 납치되어 실종된 사람들의 시신도 존재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5. 동방신기사랑해 2008.08.20 2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요~!!!
    아정말공감합니다
    저희는 방학숙제가 거기 다녀와서 보고서 쓰는거였거든요,
    처음부터 내키지않았지만2학기수행평가 반영한다는말에
    갔다왔는데 그후로 닭고기같은걸보면막 이상한생각나고
    보는내내 빨리 집에가고싶단생각 뿐이였어요.
    그게어째서 인간존중사상에 도움이 된다는건지....
    또신체부위마다 절단해놓은것은 정말...
    아섬뜩해..어쨌든 저같이생각하는사람이 혼자인줄알았는데 반갑습니다^^

  6. 서울우유 2011.09.04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인신매매가 많다고 합니다. 아마도 장기적출 후 장기를 제외한 시신은 포르말린 처리되어 인체의 신비전에 전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보지 않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불매운동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