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갑니다? 누구 맘대로.

생활경제/혼잣소리|2008. 10. 14. 16:37
반응형
"정말 글도 좋고 사진도 좋습니다. 퍼갑니다."
우띠, 난 퍼가라고 안 했는데...

하긴 이정도라도 예의?를 갖추는 분들은 그나마 좀 양반입니다.
출처를 표시하기는 커녕 본문에 포함된 원작자 표시마져도 싹뚝 잘라내고, 마치 내가 직접 쓴 글인 것 처럼 시치미를 뚝 떼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애당초 블로그를 만들어 자료를 올리고 공개를 하였으니 까짓 거 좀 퍼가면 어떠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퍼가든 말든 신경 안 쓰시는 분들도 많이 있구요.
하지만, 펌질은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펌질이 나쁘다는데 왜 나쁜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 이 글을 끝까지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들어 펌질로 생기는 문제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문제점들만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 펌질은 오류가 있는 자료가 인터넷에 무차별 살포될 가능성이 큽니다.
블로그에 글을 작성한 원저작자는 나중에라도 본인 글의 오류를 발견하면 곧 바로 수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무단으로 복사해간 글은 어떻게 될까요?
펌질을 한 당사자야 당연히 문제점을 알 리 없고, 그 글을 읽는 사람들 또한 잘 못된 정보를 그대로 믿고 또 따라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정보를 맹신하는 현상이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2. 펌질한 글은 시간이 좀 지나면 쓰레기 자료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원저작자가 고의 또는 필요에 의해서 원본을 삭제하거나 주소 변경, 그리고 원본에 포함된 그림이나 미디어 파일이 삭제 또는 수정하게 되면  펌질한 곳의 글은 그야말로 쓰레기가 되고 맙니다.
블로그에 글이 일명 엑박(그림이 안 보이거나 미디어 파일 재생 안 됨)이 가득 찬 것들은 무단 펌질한 것이 거의 틀림없습니다.
검색을 이용하여 힘들게 찾아 낸 자료가 이런 것일 때는 황당하고 짜증납니다.

3. 펌질 중 원저작자를 가장 열 받고 화나게 하는 것은?
요즘은 블로그에 글을 쓰고 저장하면 메타 사이트 등에 자동으로 등록이 되는 시스템이 대부분입니다.
수동으로 글을 등록하는 곳도 있지만, 비공개만 아니면 무조건 발행이 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원저작자의 글과 펌질한 곳의 글이 동시에 또는 시간차로 메타 사이트에 등록되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펌질한 곳의 글이 베스트에 뽑히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 검색 엔진에 펌질한 곳의 글이 먼저 찾아지는 때가 많습니다.
요것들은 열 받으면 정말 고소감입니다. 물론 아직은 참는 분들이 많지만 계속 당하면 고소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참고로 언젠가 국내 사이트 운영자가 외국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다 합의금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한 일도 있었습니다.

펌질의 문제는 어찌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내가 힘들게 올린 글을 누가 낼름 퍼갔다면 기분이 어떨지 스스로 생각해보면 됩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아주 짧은 시간에 작성해서 올린 것도 있지만, 정말 하루 종일 자료 정리하고, 사진 찍고, 편집해서 힘들게 올린 글이 많습니다. 물론 공개 글이니 그냥 보고 읽는 것은 오히려 감사할 일입니다.


하지만, 얌체같이 낼름 퍼가는 짓은 정말 안 됩니다.

덧붙입니다.)
무단 펌질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서 관련 내용을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저작권 관련법이 상당이 강력해지고 있는 사실은 인터넷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할 것 없이 모든 공개된 자료(정부 사이트 공시물 제외)를 관리자 허락 없이 무단으로 복사하여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무조건 저작권 관련 법에 저촉됩니다.
또한 이것은 개인블로그 자료, 또한 블로그에 자료 공유와 관련 아무 언급이 없는 경우에도 전부 해당됩니다.
"즉, 퍼가지 마세요" 이런 공지글이나 명시가 없다해도 기본적으로는 펌질을 허락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쉽게도 실정법은 자료 공유 정신이나 인터넷의 기본 정신 이런 것은 별로 신경 안 씁니다.
고소 들어오면 무조건 합의 해야 합니다.
그러니 감정적으로, 공유하기 싫으면 문 닫아라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아직은 저작권자들의 고소가 많은 편은 아니라 실제 겪은 분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무단 펌질은 언제든 저작권자의 고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좋겠지요.
더불어 고소를 당하면 거의 100% 합의금을 물어야 한다는 사실도 말입니다.

모르고 무조건 긁어 모으다가 갑자기 당하면 그것도 억울할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무조건 괜찮다고 댓글 다신분들이 합의금 물어주실 것도 아니구요.


이후로 올라오는 반대 의견에 대한 답글은 전부 이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