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파워서플라이 퓨즈가 타거나 끊어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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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설명하는 내용은 초보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컴퓨터를 어지간히 다루는 분들도 별로 시도하지 않는 것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지식인 질문이나 답변 내용을 보면 잘못된 정보가 좀 있는 것 같아서 간단하게 설명해볼까 합니다.

컴퓨터 전원이 켜지지 않는 원인은 전원공급기(파워서플라이) 문제가 가장 많습니다.
전원공급기 불량도 여러 형태로 발생하지만, 그 중에서도 오늘 다룰 것은 전원공급기 퓨즈에 관한 문제입니다.


[관련해서 지식인 검색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을 인터넷 지식인 답변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보통 파워서플라이의 퓨즈가 터진 것입니다. 전원 케이블을 파워서플라이를 여십시오. 그러면 그 안에 얇고 둥근 유리막대가 보일 것입니다. 그것이 퓨즈인데, 그것이 까맣게 변해 있다면 근처 전파사에 가셔서 동일한 규격(크기)의 새 퓨즈로 교환하십시요."]

과연 전원공급기 퓨즈만 교체하면 정상 작동하게 될까요?

아주 운이 좋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퓨즈만 교체해서는 정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운이 나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원공급기 내부 사진입니다.
대략의 작동 원리를 보면, AC 220V가 퓨즈를 거쳐 브리지 다이오드를 거치면서 정류(교류를 직류로 변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 다음, 대용량 콘덴서에 고압의 직류가 충전된 것이 스위칭 운동?을 통해 트렌스를 타고 2차측으로 넘겨지고, 다시 정류 작업을 거쳐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12V, 5V, 3.3V 등의 여러가지 직류 전압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 전원공급기는 컴퓨터 사용 중에 AC 200V 입력단의 퓨즈가 끊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브리지 다이오드까지 완전히 탄 흔적이 보이는데, 맨처음 퓨즈만 끊어졌을 때는 탄 흔적 하나 없이 아주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이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을까요?

대체로 전원공급기 AC 220V 입력단 퓨즈가 타거나 끊어지는 원인은 입력 쪽 보다는 퓨즈 다음단에 있는 부품들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입력쪽 문제일 경우 퓨즈만 교체하면 정상 작동하겠지만, 퓨즈 다음단 부품이 쇼트 등으로 파손된 상태에서는 무턱대고 퓨즈만 교채하다보면 브리지 다이오드나 스위칭 소자들이 전부 터져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혹시나 시스템에 연결된 상태라면 메인보드까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실제 아래 전원공급기는 퓨즈만 교체하고 AC 220V 전원선을 연결하는 순간 거의 폭파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두꺼비집 누전 차단기는 당연히 떨어졌구요.


아래는 LCD 모니터에서 사용하는 IP보드(인버터 파워보드 통합)입니다. 좌측은 백라이트를 켜주는 인버터가 달려 있고, 우측은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전원공급기와 거의 똑같은 원리로 작동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AC 220V 입력단에 퓨즈가 달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당연히 이 퓨즈가 타거나 끊어졌다고 무조건 교체하다가는 IP 보드를 통채로 교체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역시 설명이 장황하게 늘어지고 말았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딱 요것 하나입니다.
컴퓨터 전원공급기의 퓨즈가 타거나 터졌을 때는 절대 그냥 교체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간혹 인터넷에 AC 220V에 몇 암페어 퓨즈를 사용하면 되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던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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