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 없이 신종플루 확산 방지하기 힘들어

생활경제/혼잣소리|2009. 11. 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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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에 받았던 아이들의 신종플루 확진 검사 결과가 오늘에서야 문자로 발송되었습니다. 두아이 모두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검사 후 바로 타미플루를 받아서 5일 동안 복용을 한 탓인지 지금은 두아이 모두 목에 가래가 조금 있고 머리가 약간 아픈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은 없기 때문에 이제 힘든 고비는 넘긴 것 같습니다.
내일까지만 집에서 경과를 보고 모레는 거점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받고 학교에 낼 진단서도 받아 올 계획입니다.


확진 검사를 받고 약을 먹으면서도 솔직히 아이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큰아이 짝꿍이 확정 판정을 받지 않았다면 아마도 확진 검사를 받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두아이 모두 확정 판정을 받고 보니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정부에서 신종인플루엔자를 '심각'으로 격상으로 변경하였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씩 환자가 늘어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 휴교에 관한 것은 학교장 중심으로 대응한다고 발표하였는데 결코 현명한 판단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군가 결단을 내려야 할 일을 자꾸 미루고 있는 느낌입니다.
제 생각일 뿐이지만, 학생들을 계속 등교를 시키면서 신종플루 확산을 막을 방법은 전혀 없다고 봅니다.

어느 특수학교에서는 신종플루 환자 1명만 발생해도 휴교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습지 않습니까?
환자 10명도 아닌 1명을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요. 신종플루 환자 1명 발생하는 것은 너무도 쉬운 요즘입니다.
요즘은 신종플루에 걸렸어도 크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발병 초기에는 아주 미세한 증상만 나타나는 것입니다.

제 큰아이가 그랬습니다. 어쩌다가 한 번씩 기침만 났을 뿐 열이나 목아픔 콧물 등 전혀 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확진 검사 결과는 신종플루 감염입니다.
아마 확진 검사가 없었다면 그냥 학교에 등교했을 것이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금방 바이러스를 옮겼을 것이 뻔합니다.
그러면 그 학생들은 다시 집으로 학원으로 계속 바이러스를 옮기고 다니겠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기침이나 목이 아프고 열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신중하게 진찰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희 둘째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4일 정도 목이 아프고 기침이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열이 거의 없었습니다.
4일 동안 일반 병원에서 감기약만 받아서 먹었었는데, 오늘 신종플루 확정 판정을 받고 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4일 동안, 이미 신종플루에 감염된 상태였는지도 모르는데 미련하게 감기약만 먹였다고 생각하니 제 자신이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이가 밤중에 식은땀을 흘리고 그랬는데 더워서 그런 줄로만 생각하고...

딴에는 열심히 열도 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목아픔이나 기침 등 아이 상태를 점검하고 병원에 가서 진찰도 잘 받았지만, 결국 헛짓이 되고 만 것입니다.

오늘 확정 문자를 받고 둘째를 안으며 "아이고, 우리 아들 죽을 뻔 했네"라고 했습니다. 물론 웃자고 한 소리였지만, 속으로는 정말 아이가 잘못됐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학교측에서는 수업일수 때문에 학교를 휴교하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 수업일수"
하지만, 우리 아이들 건강이나 생명은 그까짓 수업일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환자 몇 명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누구 머리에서 그런 생각이 나오고 결정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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