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떼면 모니터 화면이 나올까요?

뭔 얘기냐구요?
조금 전에 다음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을 둘러 보고 답변도 몇 개 올리고 왔습니다.
솔직히 요즘 블로그에 올릴 꺼리가 간당 간당해서 지식인 질문에서 소재를 찾곤 합니다.

오늘도 한 건하고 돌아왔습니다. ^ ^ *--

컴퓨터와 가전제품이 같은 점은 전원을 켜면 뭔가가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다른 점은 컴퓨터는 전원이 작동한다고 하여 컴퓨터가 완전하게 작동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모니터 화면에 글씨도 나오고 뭔가 표시되는 것이 있어야 비로소 컴퓨터가 작동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컴퓨터는 여러가지 부품이 어우러져 작동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하드디스크는 운영체제 설치와 각종 프로그램, 각종 자료가 저장되는 아주 중요한 부품입니다. 바탕화면에 보이는 아이콘, 인터넷 , 한글 등등...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하드디스크를 컴퓨터에서 떼어내고 전원을 켜면 컴퓨터가 작동할까요?
네, 비록 하드디스크를 통한 부팅은 할 수 없겠지만, 모니터 화면에 분명 뭔가가 표시됩니다.
컴퓨터는 완벽하게 작동됩니다. 마찬가지로 시디롬, 키보드, 마우스 등은 전부 떼버려도 컴퓨터는 일단 작동합니다.

그러면 반대로 하드디스크, 시디롬, 키보드 등을 전부 연결하고, 대신 메인보드에서 메모리만 제거했을 때 컴퓨터는 작동할까요?
네, 전원은 잘 켜집니다. 하지만 모니터 화면에는 아무것도 표시되는 것이 없습니다.
즉, 컴퓨터는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비디오카드를 제거하고 전원을 켜면 모니터 화면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겠지만, 전원은 작동합니다. 각종 쿨러도 돌아가고 하드디스크 모터도 잘 돌아갑니다. (내장형 비디오카드는 일단 예외로 하겠습니다.)
그래도 이럴 때는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인터넷에 컴퓨터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컴퓨터가 고장나면 스스로 해결하려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상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인터넷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한다고 하여 컴퓨터가 고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간단한 고장이거나 운이 좋은 경우 한 방에 고쳐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긴 그렇게 해서 빠져드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컴퓨터를 스스로 점검하기를 원한다면 무작정 달겨들기 보다는 일단 컴퓨터의 기본원리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전문가처럼 세세하게 알 필요는 없지만,  초기 작동 순서 즉, 컴퓨터 부팅은 파워서플라이부터 시작하여 cpu - 비디오카드 - 메모리 - 하드디스크(저장장치) 테스트 그리고 운영체제로 넘어갑니다.

이 과정을 알고 잘 지켜보면, 어느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니터 화면에 아무것도 표시가 안 되는데, 지식인에 물었더니 포맷해라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