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왜 만날 바꾸고 지랄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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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떤 분께서 혹시 쓸만한 것 있으면 부품이나 빼서 쓰라고 컴퓨터 부품을 몇 가지 가지고 오셨는데, 요즘 쓸 수 있는 것은 한 개도 없지만 이것들을 보면 입가에 웃음 지을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MS 5148 유니텍 메인보드에 EDO 72핀 16MB 4개, 소켓 7 타입의 인텔 MMX 200으로 1998 ~2000년 사이에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당시는 요즘처럼 CPU 클럭을 메인보드에서 자동으로 잡아주지 못했기 때문에 딥 스위치를 이용하여 CPU 클럭을 맞춰야 했는데, 현재 4~6번까지 모두 OFF 상태이니 시스템 클럭은 66.6 MHz입니다.
그리고 1~3번 중에서 2번 만 ON 상태이니 배율은 X3으로 이 CPU는  199.8 MHz로 작동합니다.

요것을 조금이라도 올려보려고 딥 스위치를 조절하여 클럭 또는 배율을 조금씩 올려서 성공하면 좋아라 했던 생각이 납니다.  추억에 잠겨보시라고 사진도 큼지막하게 올렸습니다. ^ ^


소켓7 Intel Pentium MMX FV80503233 233 MHz (SL27S) 바깥쪽, 안쪽 모습입니다.

   

이 보드는 168핀 PC66 SDRAM과 72핀 EDO 램 소켓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EDO 램만 4개 꼽혀 있는 것으로 봐서 그 당시 SDRAM은 비싸서 사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두 가지 램을 동시에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드디스크는 삼성 3.4GB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용산에서 1GB 미만(890MB 정도?)의 중고 하드디스크를 11만 원에 구입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는 컴퓨터 부품 값이 많이 비쌌기 때문에 지금처럼 업그레이드를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구형 컴퓨터의 부품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수십 년도 더 지난 옛날 얘기 같지만, 따지고 보면, 불과 10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니 컴퓨터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러니, 컴퓨터를 잘 모르는 어르신들의 "컴퓨터는 왜 만날 바꾸고 지랄?...인지 모르겠다"라는 그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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