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안 켜지는 컴퓨터 자세히 살펴보니 황당한 실수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컴퓨터는 최조 증상은 전원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사용하던 컴퓨터의 메인보드가 고장나서 새 것으로 사용자가 직접 교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파워서플라이도 한 개가 더 있는데 똑같이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면서 점검해달라고 합니다.

스위치 전압을 체크해봐도 정상인데 스위치를 눌러도 안 켜지고 스위치 커넥터를 제거하고 직접 쇼트 시키는 방법을 시도해도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점검해보니 아뿔사!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애초에 사용자가 직접 메인보드를 교체했다는 사실을 간과한 탓입니다. 아래 그림속에 표시된 부분을 보시고 금방 눈치채신 분들은 컴퓨터 조립 좀 하신 분들이 분명합니다.

cpu쿨러 전원 연결선 커넥터에 쿨러 전원 선치고는 좀 두꺼운 것이 연결돼 있습니다. 바로 옆의 시스템 팬 연결 자리에는 cpu 쿨러 전원 선이 연결되어 있구요.
문제는 바로 cpu 쿨러 연결 커넥터에 플로피 드라이브에 사용하는 전원 선을 꽂아놓은 것입니다.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플로피 드라이브 전원 선이나 cpu 쿨러 커넥터는 양쪽 모두 전원이 출력되는 데다가 +, - 극성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커넥터 옆에 글씨를 자세히 읽어봤다면 이런 실수는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대부분 메인보드에는 아래 그림처럼 어떤 것을 연결해야 할 자리인지 글씨가 써있습니다.
SYSFAN은 컴퓨터 케이스에 달린 3핀짜리 쿨러의 전원을 공급합니다.

그림 속에서 좌측 4핀은 ATX 4-pin VGA 파워 커넥터로 연결하지 않아도 컴퓨터는 작동합니다만 연결해주는 것이 좋겠지요. 우측 8핀은 ATX 8핀12V 파워 커넥터 CPU 전원을 공급하니 무조건 연결해야 하구요. 다만, 파워서플라이에서 8구를 지원하지 않을 때는 4구만 연결해도 작동합니다.

성능이 높은 비디오카드들은 대부분 파워서플라이에서 6핀 보조전원을 연결해줘야 합니다. 저가형 파워서플라이에는 6핀 케이블이 없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고급형 비디오카드에는 고급형 파워서플라이가 필수입니다.

USB 커넥터는 +, -를 정확히 연결하지 않으면 USB 포트에 장치를 연결하는 커넥터 옆의 부품들이 연기를 내면서 바로 타게 됩니다.
요즘은 케이스에서 제공하는 USB 연결 케이블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극성을 반대로 연결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아주 가끔은 일일이 전원 극성을 맞춰줘야 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컴퓨터를 직접 조립하거나 부품을 교체할 때 문제가 생겼다면 가장 기본적인 내용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