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 없는 부팅 디스켓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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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XP로 넘어오기 전까지 컴퓨터 고장 원인 1위는 당연 컴퓨터 바이러스일 것입니다.
물론 윈도우98  때에는 운영체제 자체 오류가 워낙 많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컴퓨터를 껏다 켜야 했지만,
그 당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단순히 껏다 켜는 정도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윈도우95를 시작으로 윈도우98 버전부터는 개인용 컴퓨터가 빠른 속도로 일반 가정집에 보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컴퓨터를 따로 배우지 않고 아무나, 그야말로 마우스 움직이는 대로 막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마우스만 움직이면 모든 프로그램이 실행되는데, 컴퓨터를 배워야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컴퓨터 사용법을 잘 모르고 사용하다보니 당연히 컴퓨터 고장이 잦았는데 대부분 프로그램 문제였습니다.
게다가 컴퓨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데, 심지어는 메인보드 롬의 내용을 전부 지워버려 용산에 가서 롬 라이터기로 쓰거나(똑 같은 메인보드에 롬을 살짝 올려서 바이오스를 업데이트 하는 신공도 있었음.-컴파서블 전문-) 메인보드를 바꿔야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됩니다.(CIH 바이러스)

사실 컴퓨터 바이러스는 그 전부터 있었지만, 일반인이 사람한테 감염되는 바이러스 외에 컴퓨터에도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아마 이쯤부터일 것입니다.
지금도 나이 많으신 분들께 컴퓨터 바이러스를 설명하자면 난감할 때가 있는데, 그 당시는 컴퓨터 바이러스도 일종의 프로그램이며, 자동으로 다른 파일들을 감염시켜서 감기처럼 자꾸 옮아 간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려면 꽤나 힘이 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당시 컴퓨터 수리를 의뢰 받으면 필수 준비물이 부팅 디스켓이었습니다.
(부품들 성능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때라 사실 요즘처럼 컴퓨터 부품 고장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부품 고장률이 더 높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부팅 디스켓에 도스용 V3.EXE 파일 한 개면 준비 끝이었습니다.
바이러스 치료을 하고 시스템 파일이 손상된 것은 원본에서 복구 해주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V3와 관련된 일이 하나 있습니다.
회사에 새로 컴퓨터 기사가 한 사람이 들어왔는데, 컴퓨터를 어려서부터 사용했었고 컴퓨터 학원 수강까지 마친 상태라 처음부터 출장 수리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컴퓨터를 덜렁 들고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인 즉,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걸린 것 같은데 치료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냥 들고 온 것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혼낼 생각도 못하고, V3로 바이러스 검사하고 치료하는 방법부터 가르쳤습니다.

지금도 가끔 둘이 만나면 그때 얘기를 하면서 웃기도 합니다만, 그때는 V3 사용법을 모르고 컴퓨터 AS를 다닌 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도스용 V3를 안철수 연구소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특별한 경우에는 아직 사용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V3 도스용 명령어를 대부분 까먹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도움말을 참고하여 찾아 봤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명령어입니다.
A:\V3 C:    C 드라이브를 검사합니다.
A:\v3 C:\command.com  C:\command.com 파일만 검사합니다.

맨 처음 검사할 때는 A:\V3 C:\*.EXE 명령을 실행하여 우선 실행 파일 검사만 합니다.
이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한 개라도 발견이 되면, A:\V3 C: /S /A /U 명령을 실행합니다.
풀어보면 C:\의 모든 폴더와 모든 파일을 검사하고 자동으로 치료하라는 명령입니다.
이렇게 하면 조금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확실하게 바이러스를 치료하였습니다.

오랜만에 xp 명령창에서 그냥 V3를 실행해 봤는데 헉, 시간이 40분이 지나도 검사가 완료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긴 xp 자체도 덩치가 큰데다 프로그램들이 원낙 많이 설치된 탓일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v3 도스 명령어, v3 바이러스 검사 치료하기.


컴퓨터 관련 일을 요즘 시작한 분들은 어떤지 알 수 없고 다분히 저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사실 컴퓨터 판매나 수리하는 일을 아주 오래한 분들은 제가 아는 한, 솔직히 다른 백신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V3 혜택을 누구보다 많이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굳이 다른 백신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V3가 태어난지 벌써 20년이 되었다고 하니, 저도 어지간이 나이를 먹긴 했나 봅니다.
언젠가도 얘기했지만, V3는 아주 오래된 친구 같습니다.
요즘도 부팅시디를 만들면 V3를 꼭, 넣어둡니다.
그냥 사용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dir을 쳤을 때 v3.exe 파일이 보이는 것이 그냥 좋거든요.
왠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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