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 커피 쏟았을 때, 노트북이 꺼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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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노트북을 분해하는 글, 키보드 청소하는 글이 많이 올라와서 별로 유익한 정보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기왕에 사진까지 찍었으니 고장 증상과 원인, 그리고 처리 방법에 관하여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이 노트북은 도시바 제품으로 저가형 셀러론 CPU를 장착한 구형 모델입니다. 이 제품의 고장 증상은 일정 시간 사용하면 꺼지는 것과 키보드의 특정 키가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래 보이는 그림에 표시한 부분은 CPU 쿨러인데 마치 녹슬은 것 같이 열화 현상을 보이고 있고, CPU쿨러는 손으로 돌려도 잘 돌아가지 않을 지경입니다. 원래는 방열판과 쿨러에 먼지도 많았는데 청소를 해봤지만, 윙~ 돌다 바로 멈추기를 반복할 뿐입니다. 결국 CPU 온도가 특정 지점에 이르면 자동으로 꺼지게 됩니다.
꺼지는 증상은 노트북 쿨러를 교체하여 해결되었습니다.

노트북은 CPU쿨러나 방열판에 먼지가 쌓이면 데스크탑보다 빨리 반응을 보입니다. 시스템이 많이 느려지고(바이러스 검사 아무리해도 소용없습니다.), 잘 사용하다가 갑자기 툭, 꺼지기도 합니다.
노트북 사용 시 예전보다 쿨러 돌아가는 소리가 커졌거나 쿨러가 작동하는 횟수(온도가 올라가면 갈수록 쿨러가 도는 횟수가 잦아집니다.)가 많은 것이 느껴진다면 거의 CPU쿨러나 방열판에 먼지가 많이 쌓였다는 증거입니다.


키보드 에러는 사용중에 커피를 쏟았다는 증언(^^)을 이미 들었기 때문에 회로가 손상됐을 것을 예상하고 뜯어나 보자는 생각으로 분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커피는 그렇다치고 기판에 웬 머리카락이 이리 많을까요.(아무래도 노트북은 몸에 가까이 붙여서 사용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나 털, 솜 등이 많이 들어가는 듯) 역시 기판 내부까지 커피가 스며들어 회생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도 기판이 타거나 늘어붙은 흔적은 없어서 혹시나하고 물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머리카락도 떼고, 비누칠도 하고.


수돗물에 깨끗히 기판과 키보드 전면까지 씻어 내렸습니다.


와우! 일단 겉보기는 아주 깨끗하고 좋습니다. 완전 새 것처럼 깨끗해졌네요.


이렇게 청소를 하고보니 아주 깨끗한 것이 괜챃을 것 같지만, 이미 회생 불가능입니다.
회로 불량으로 역시, 커피 쏟은 것은 살아나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사용중이던 노트북에 커피나 물을 쏟았을 때는 얼마나 빨리 전원을 차단하고(밧데리 포함) 응급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에 따라서 노트북이 죽을 수도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이 노트북은 다행히 커피를 소량만 흘렸고, 사용자가 빨리 뒤집어서 커피가 메인보드 쪽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방지했기 때문에 키보드만 불량이 나고 시스템은 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에 흘린 것이 단순히 물일 경우에는 조치만 잘하면 괜찮은데, 커피나 음료수 같은 설탕 성분이 포함된 음료는 거의 치명적입니다.
이런 음료를 노트북에 쏟아서 메인칩셋이나 VGA 칩 속으로 흘러서 늘러붙게되면 바깥에서는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때문에, 외부 기판만 깨끗히 닦고 말린 다음 시스템을 작동하게 되는데 그때 바로 쇼트가 발생하여 시스템이 망가지게 됩니다. 

노트북 옆에서는 가능한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데스크탑은 키보드만 교체하면 되겠지만 노트북은 피해정도에 따라서는 노트북 자체(메인보드 교체)를 교체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고는 항상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하지만, 충격에서 벗어나는 시간은 길기만 하겠지요.

아래 사진이 바로 커피에 범벅된 메인보드 칩셋을 기판에서 떼어낸 것입니다.
사진 출처: http://cafe.daum.net/dkfrh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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