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TV는 15년 써도 멀쩡한데 컴퓨터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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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컴퓨터를 왜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 이유에 관하여 질문하는 분들이 계셔서 다들 아는 사실이겠지만, 그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때 되면, 왜 바꿔야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만 읽으세요!)
 
컴퓨터는 일반 가전제품들과 달리 사용기간이 6~7년 이상 지나면, 겉보기에 멀쩡하고 작동도 잘 하는데 사용하지 못하고 그냥 버리든지 단돈 몇 천 원에 고물상에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10년 넘게 사용해도 아무 고장없는 일반 가전제품과 비교하면 언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때문에 학생들이 컴퓨터가 느려서 못 쓰겠다고 해도 고장도 없고 멀쩡한데 무슨 얘기냐며 오히려 구박만 주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요즘은 부모님들도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덜 하지만, 불과 몇년 전 만해도 이런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본문에서 컴퓨터 수명을 6년 정도로 잡은 것은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모든 컴퓨터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간단하게 최신형 컴퓨터가 느리게 작동하는 이유을 알아보겠습니다.

신형 컴퓨터를 구입하고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많이 느려지는 때가 있는데, 그 원인으로 기계쪽은 대부분 하드디스크 불량이나 시스템 내부 과열. CPU 또는 비디오카드 칩셋 과열이 대부분입니다.
이럴 때는 간헐적인 시스템 다운 증상과 꺼짐 증상. 인터넷 사용 시 많이 느려지는 증상 등 컴퓨터가 느리게 작동합니다.

그 외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로는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에 감염 되었을 때, 프로그램 충돌, 램상주 프로그램 과다 작동으로 인하여 컴퓨터가 버벅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금방 정상 속도를 회복하게 됩니다.


신형 컴퓨터들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면 금방 정상 작동하기 때문에 괜찮지만 구형 컴퓨터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구형 컴퓨터가 느리게 작동하는 이유는 우선 위쪽에서 언급한 신형컴퓨터의 문제점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문제는 구형 컴퓨터들은 이런 외적인 문제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원래 느리게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기계가 고장나거나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원래 느리게 작동하는 컴퓨터, 바로 이것 때문에 컴퓨터 구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 시기가 다 되었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멀쩡한 기계가 저절로 느려지는 것일까요?
사실 기계가 느려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중간에 어떤 것이든 업그레이드를 조금이라도 했다면 오히려 더 빨라져야 맞겟지요. 하지만, 컴퓨터 사용 기간이 5년 이상만 지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많이 느려지게 됩니다. 심지어 특정 프로그램이나 온라인 게임은 아예 설치조차 불가능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컴퓨터는 성능 향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고성능을 요구하는 각종 기능과 상상도 못할 정도로 커지는 용량 때문에 오래된 컴퓨터는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프로그램을 느리게 실행하거나 아예 작동시키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지극히 간단한 예로, 구형 컴퓨터의 메모리는 극히 일부지만, 아직도 256MB를(512MB는 아직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반면, 신형 컴퓨터들은 기본 2GB(2048MB)에서 4GB을 장착하고 있구요.
하드디스크는 구형 컴퓨터는 40GB 짜리를 사용하는 것도 있는데, 신형 컴퓨터는 거의가 160GB 이상을 사용하고 있고, 요즘은 500GB 대용량을 장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CPU나 비디오카드 등 핵심 부품들의 성능 차이는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많은 차이가 납니다.

컴퓨터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 기능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신형이나 구형 컴퓨터가 작동시켜야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같습니다.

인터넷을 접속해도 구형컴퓨터 전용 페이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며, 온라인 게임을 실행해도 구형컴퓨터 전용 게임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프로그램이나 게임은 신형 컴퓨터의 높은 성능에 맞춰서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구형 컴퓨터는 갈수록 늦게 실행되거나 실행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가 5~6년 정도 혹은 7~8년 이상 지난 것이라면, 겉으로 봐서 아무리 멀쩡해 보여도 이제 저넘 수명도 다 돼 가는구나 생각하면 틀림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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