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불량으로 가족사진 몽땅 날릴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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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던 고객의 컴퓨터가 갑자기 윈도우 부팅(윈도우 XP 사용 중)에 실패하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윈도우 XP 로고까지는 보이는데 그 상태에서 계속 멈춰있는 증상으로 다양한 원인을 추측할 수 있었지만, 그 중 하드디스크 불량이 가장 유력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몇 년동안 찍은 가족사진이 이 하드디스크에 전부 저장돼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웨스턴디지털 IDE 80GB 구형 제품으로 2005년부터 사용했으니 4년 조금 넘게 사용했으며 요즘 대용량 하드디스크에 비하면 용량은 작은 편입니다.




증상은 아래 그림에 보이듯이 윈도우 XP 로고까지만 보이고 더 이상 움직임이 없었습니다.(하단의 지렁이?만 계속 왔다 갔다...) 안전모드로 부팅하면 윈도우XP 로고까지도 진행하지 못하고 검정색 바탕화면으로 멈춰있습니다.




하드디스크 용량이 작은데다가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각종 자료에 게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어찌피 정리릃 한 번 해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다른 컴퓨터에 붙여서 확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사진을 안전하게 백업하는 것이었기에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폴더 목록은 잘 보였고 사진들의 미리 보기도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하드디스크 문제는 아닐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일 복사를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하드디스크 불량에 대한 처음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이 바로 증명되었습니다.
파일 복사 중에 읽기 에러를 보이면서 작업이 중단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내 문서 폴더를 통째로 백업을 시도하였는데 I/O 장치 오류 메시지를 표시하고 작업이 중단 되었습니다. 하드디스크 검사나 파일 작업 중에 I/O 장치 에러가 발생한다면 해당 디스크는 불량으로 보면 틀림없습니다.




디스크검사를 실행하자 1단계 진행 중 중간 지점에서 꼼짝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 사용 중인 하드디스크의 오류 검사를 해 본적이 있으신가요? 경험상 시스템이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1단계에서 디스크검사가 멈추는 경우 해당 디스크는 이미 불량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현재 이상 없이 사용하고 있더라도 말입니다.




chkdsk를 실행하니 더 자세히 디스크 오류를 보여주는데, 1단계에서 71%까지는 정상적으로 작업을 진행하지만 그 이후는 '파일 레코드 세그먼트를 읽을 수 없음' 메시지를 계속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부터는 파일을 정상적으로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니 그 부분에 자료가 저장돼 있다면 살리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입니다.


위쪽에서 언급한 내용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하드디스크가 있다면 최대한 빨리 자료를 백업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귀찮아서 또는 몰라서 방치하다보면 막상 문제가 생겼을 때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소중한 자료를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를 수 있습니다.

본문의 하드디스크는 개별 폴더 또는 개별 파일을 복사하는 방식으로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사진 몇 장과 동영상 몇 개만 제외하고는 모두 복구가 되었습니다.
복구가 잘 되어 다행이기는 합니다만, 까딱했다가는 몇 년간 찍은 가족사진을 몽땅 날려버릴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덧붙이기; 일반적으로 본문의 증상보다 심각할 때(폴더 목록이 전혀 보이지 않거나 아예 디스크 인식이 안 될 때, 하드디스크에서 딸각거리는 소리가 날 때 등...)는 가능한 빨리 전문 복구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그나마 자료를 복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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