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들과 컴퓨터 조립에 관하여 얘기하다

큰 아이는 여자라서 그런지 컴퓨터 사용 시간은 많지만 기계적인 부분은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학교 공부때문에 몇 가지 질문을 하기는 하지만 그때 뿐이고요.
지가 배운다고만 하면, 컴퓨터 조립은 물론이고,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각종 에러 및 고장에 관한 해결 방법을 아빠가 정말 잘 가르쳐 줄 수 있는데 말이죠. 쩝...
그동안 딸아이에게 이런 안타까운 아빠 맘을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었는데, ㅎㅎㅎ 드뎌 아빠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대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어려서 기술 전수 대상에서 열외였던 막둥이가 올해 6학년이 되는데, 슬슬 컴퓨터 내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명절 때 공부할 것이 있어서 보드를 분리하여 집에 가져갔는데 마침 요녀석이 옆에서 관심을 보이기에 조금씩 설명하다보니 메인보드 구성에 관한 내용을 전부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금방 알아듣는 눈치였습니다.

오늘 글은 그때 아들녀석에게 설명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본격적인 컴퓨터 조립에 앞서 알아둬야 할 기초적인 내용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그림 속 설명을 참고하세요.

CPU는 쿨러와 방열판 밑에 장착돼 있습니다. CPU에서 발생하는 열을 방열판에서 1차 흡수하고 재차 쿨러로 식히는 방식입니다.
비디오카드는 전용 슬롯에 장착하여 사용하거나 따로 장착하지 않고 보드 내장형만 그냥 사용하기도 합니다.

간혹 USB 포트가 각각 쓰임새가 다른지 묻는 분도 있는데 다 똑같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외장하드 등등 아무 포트나 연결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램은 슬롯에 꽂을 때 방향을 잘 맞춰야 합니다. 잘 살펴보면 좌우 길이가 다릅니다. 반대로 꽂아서 타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PCI 카드는 요즘들어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내장 랜칩이 불량이거나 TV 수신카드 등을 장착하여 아직도 사용 중입니다.

그외 케이스 전면 오디오 포트 연결 커넥터,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플로피 드라이브 연결 커넥터도 보입니다.

24핀 전원 연결 커넥터와 구형 40핀 IDE 커넥터 입니다. 신형 보드에는 아예 없거나 한 개 정도 남아 있어서 구형 하드디스크나 시디롬 등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씨모스 건전지(메인보드에 건전지는 시스템 사용자 설정 및 날짜 시간을 유지하는데 사용됩니다.), 케이스 전면의 ON/OFF 스위치와 LED 연결 커넥터가 보이고, 전면 USB, SATA 장치 연결 커넥터가 있습니다.

각각의 커넥터는 주의깊게 살펴보면 기판에 작은 글씨로 설명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