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겼던 컴퓨터 뚜겅을 열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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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물난리 때 물에 잠겼던 컴퓨터입니다. 컴퓨터 내부에 물이 차면서 흙이 메인보드를 덮어버렸습니다.
3일 동안 말렸다고 하는데 바닥쪽에는 아직 흙이 완전히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위쪽에 장착된 하드디스크와 시디롬, 파워서플라이도 흙에 덮일 정도는 아니지만 물에 잠기는 것은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메인보드를 분리했습니다. 흙이 구석구석을 덮어버렸습니다. 당연히 이 상태로는 사용할 수 없겠지요.
물에 잠겼던 메인보드는 일단 깨끗이 씻어서 잘 말려야 하는데, 칩셋 아래나 CPU 소켓 밑으로 스며든 물기는 여간해서는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겉이 완전히 말랐다고 하더라도 무턱대고 조립하여 전원을 인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CPU 쿨러를 제거하면 CPU와 소켓이 있습니다. 보는 것과 같이 흙탕물을 뒤덮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보이는 크고작은 칩셋들 밑에도 물기가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파워서플라이도 겉에서 보기에는 괜찮은 것 같았는데 분해해 보니 흙탕물이 여기까지 침범을 했습니다.
파워서플라이는 220V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하드디스크도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기판부터 분해해 보니 3일 정도 말린 탓인지 물기는 보이지 않고 흙도 완전히 말른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전원을 연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퍽! 하는 순간에 모든 자료는 날라갈 테니 말입니다.

 



하드디스크 기판 앞쪽입니다.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하드디스크 기판에도 칩셋이 여러개 붙어 있습니다.
비록 3일 동안 말렸다고는 하지만 운이 없으면 기판 밑에 물기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다 말랐을 수도 있겠지요.

 


사실 오늘 이 컴퓨터는 폐기처분 하는 것으로 하고 다만 하드디스크 자료만 살려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몇 년 동안 저장한 회사 자료가 그 안에 들어 있는데 매우 난감한 상태에 놓은 것입니다.
천만 다행으로 디스크 내부까지는 물이 스며들지 않았기에 기판 테스트를 끝낸 후 어렵지 않게 자료를 백업 받을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는 물에 빠졌지만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로 보여집니다.

참고로  데이터 복구 전문업체에서 말하길, 침수 피해를 입은 하드디스크의 데이터 복구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젖은 상태을 유지한 상태로 복구를 의뢰했을 때 복구가 더 잘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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