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 마라톤영양제 카보샷 준비하는 이유

생활경제|2014. 2. 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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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초에 중앙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거의 석 달 동안 푹 쉬었더니 몸이 너무 무겁다. 겨울에 춥다는 핑계로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한 탓이다. 그나마 지난주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하여 첫날은 30분 뛰고, 두 번째 날은 40분, 세 번째 날은 1시간을 뛰었다. 그리고 토요일 오전에 일찍 공원으로 올라가 두 시간을 무사히 돌파하여 준비기간이 짧기는 하지만 다음 달에 있는 동아 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 도전에는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일시 : 2014년 3월 16일(일) 오전 8시
코스 : 광화문광장 → 잠실주경기장
주최 : 서울특별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인원 : 2만명(선착순)

http://marathon.donga.com


 

동아마라톤,

 

참고로 이번 동아마라톤은 뚝섬유원지에서 잠실운동장까지 10km 구간을 나중에 추가하였는데 아직도 신청을 받는 중이다. (2014년 3월 16일 10시 30분 출발)

SEOUL CHALLENGE 10K 접수처: http://www.seoul10k.co.kr/ 

 

내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운동을 좋아하는 처남과 서울 탄천에서 열린 작은 규모의 어느 10km 달리기에 참가한 후 달리는 재미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긴, 그때만 해도 마라톤 풀코스를 네 번씩이나 도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음 10km에 도전했을 때 참담했던 모습이 지금도 잊히질 않는다. 나름 운동이라면 자신 있었기에 그깟 10km는 한 발로 뛰어도 완주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준비를 거의 하지 않고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처절했다. 1시간 정도 달렸을 뿐인데 얼굴은 폭삭 늙었고, 자신만만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숨을 깔딱 이며 겨우 결승점을 통과했던 것이다.

 

그때 하프코스를 뛰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분명 미쳤다. 나는 죽어도 하프코스는 뛰지 않을 것이다.' 그랬었다.

 

하지만 그다음 해에는 어느 대회에 나는 하프코스를 뛰고 있었고 또다시 거의 죽어서 골인 지점을 통과하였다. 하프코스는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완벽하게 완주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원인은 달리는 연습은 정말 잘했는데 몸에서 빠져나가는 영양분에 대해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침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출발 전에 처남이 내밀던 찹쌀떡도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는 말은 귓등으로 흘린 채 단지 배가 부른 상태로는 갑갑해서 달릴 수 없다고 외면했는데 이것이 독이 되고 말았다.

 

18km 부근에 다다르니 몸에서 모든 영양분과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고, 비몽사몽 간에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마중 나온 식구들을 멀리한 채 간식 부스로 미친 듯이 다가서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간식으로 주는 빵과 바나나, 음료수를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나서야 나를 찾고 있는 식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다시 풀코스를 뛰는 사람들을 보고, '저 사람들은 분명 미쳤다. 나는 죽어도 풀코스는 뛰지 않을 것이다.' 그랬었다.

 

그 후로 나는 풀코스를 세 번 완주하였다. 작년에는 중앙마라톤에 참가하여 풀코스 공식 기록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다섯 시간 시간제한에 걸리지 않고 들어 올 정도의 실력이지만 아직은 중간에 포기한 적은 없다는 것만으로도 자신감 충만이다.

이제 다음 달 16일이면 네 번째 풀코스에 도전한다. 올해 목표가 메이저대회를 모두 완주하는 것이니 처음이 중요하다. 준비기간이 짧아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분명 또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맨 처음 하프코스를 완주하면서 잘 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을 느꼈기 때문에 요즘은 대회마다 항상 준비하는 것이 있다.

 

바로 위에 보이는 넘이다. 카보샷!

탄수화물 덩어리다. 달리기를 장시간 하다 보면 몸에서 탄수화물이 쫙쫙 빠져나간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당 떨어지는 소리다. 나는 확실하게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은 대회 당일 날 꼭 챙겨 간다. 출발 전에 한 개 섭취하고 10km에 한 개씩 무조건 먹어 준다. 이것을 10km당 한 개씩만 먹어주면 최소한 기운이 쭉쭉 빠지는 것만은 확실히 막아 주기 때문이다.

 

낱개로 잘 안 팔아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11번가에서 개당 3,500원에 파는데 여기도 최소 구매 수량이 다섯 개다. 한 개 더 먹어 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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