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헤지펀드에 발목잡힌 삼성물산 합병 ISS 반대의견 국민연금 어쩌나~
세계 1위, 2위 의결권 자문기관 삼성물산 대 제일모직 합병 연달아 반대 의견 제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5월 26일 제일모직 삼성물산 흡수 합병 결정을 공시하였고 합병 비율은 (제일모직)1 : 0.35(삼성물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동안은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6월 4일 갑자기 나타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의 지분 7.12% 취득 공시와 함께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삼성과 엘리엇의 기싸움이 7월 1일 법원에서 엘리엇이 제기한 ‘총회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과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을 기각 또는 각하함으로써 일견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처럼 보였고, 때마침 국내 대부분의 언론들도 삼성의 승리 소식을 관련 뉴스를 인터넷에 쏟아 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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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날 법원에서 삼성물산이 KCC에 매각한 자사주의 의결권 제한에 대한 판단은 주총이 예정된 이달 중순까지 유보된 내용은 아예 기사에 넣지 않고 뉴스를 발행한 곳이 많았다는 사실은 뭔가 찜찜함을 가져다 주었구요.
사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합병 결정에 대한 총회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등의 소송은 애초부터 기각될 것이 기정사실처럼 보였기 때문에 오히려 KCC에 매각한 자사주의 의결권 제한에 대한 법원의 판단 유보는 삼성의 손을 다 들어준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 세계 1.2위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을 반대한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특히 그래스루이스 자문기관은 합병과정이 퇴행적이고 불투명하다는 상당히 과격한 표현을 써 가면서 반대 의사를 표명했는데 삼성의 이미지가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불과 하루 이틀만에 전세가 역전된 느낌입니다.
또한 최근 엘리엇과 삼성물산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해 인터넷과 우편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펴고 있는데 아무래도 소액주주들은 엘리엇에게 위임을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합병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결정과 KCC에 매도한 자사주 의결권 행사 가능 여부인데요, 어느쪽도 표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 17일 임시주총 때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감 속에서 우군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듯 합니다.
그렇다면 주가는?
글쎄요 ~
월요일 장이 열리면 금방 알게되겠지요.
오늘 장마감 후 삼성물산 일봉차트입니다.
그냥 언뜻봐도 고점 찍고 내려온 후 거래량도 그저 그렇고, 주가도 그저 그렇게 마치 뭔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마냥 횡보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뭔가 주가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아 하는 생각입니다.
특이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상황인데요, 가격이 최저점을 찍고 있었던 1월부터 4월달 까지 기관은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고 있고, 반대로 외국인은 5월을 제외하고 근 1년 동안에 걸쳐서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죽어라 팔기만하던 기관이 합병 발표 후 주가가 급등할 때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일반 소액주주들이 의도적인 주가 누르기라는 의혹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공매도 정말 죽입니다.6월 4일 최고점에서 공매도 세력이 나타나더니 주가도 급락하였는데, 그나마 요즘들어서 공매도 수량이 줄은 덕분인지 주가도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옆으로 기고 있는 중입니다.
월요일부터 또 누르기가 시작될지 아니면 용수철처럼 튕겨 오를지 재밌는 한 판 싸움이 펼쳐질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