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블로그에 빠진 후 나타난 다섯 가지 증상.

생활경제/블로그운영팁|2008. 5. 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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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블로그에 푸욱! 빠졌습니다.

1. 휴일에 집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던 한가로움은 바로 끝이다.
    오늘은 어디가서 한 건 제대로 올리나 항상 궁리 중인 부지깽이.
    카메라도 자기가 좋은 것 쓰고 나는 그냥 옛날 구닥다리 쓰라고 한다.
    보기 좋은 것들은 무조건 들이대고 연사로 날리고 본다. ㅋㅋㅋ 사진 고르다 눈 빠짐.

2.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선 아이들 입맛도 무시한다.
    며칠 전에 매운 쫄면을 만들었는데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린단다.
    그런데 애들 먹일 생각에 고추창을 덜 넣은 탓에 색깔이 희멀건 한 것이 맘에 안 들었단다.
    고추장을 냅다 더 넣고 비벼 놓으니 그때야 뻘그스름 한 것이 좋아서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렸다.
    ㅎㅎㅎ, 그날 애들은 쫄면은 맛도 못보고 침만 삼켰다나 어쨌다나...
    http://yun-story.tistory.com/24
문제의 쫄면 이때만 해도 애들이 먹을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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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블로그 시작하고 손목이 고장나서 물건을 제대로 들지도 못한다.
    어제는 냉면을 만드는 것을 전부 사진으로 찍어서 블로그에 올렸다.
    애들이 학교에 가고 없어서 혼자 사진을 찍는데, 마지막 젓가락으로 냉면을 집어 드는 사진은
    한손으로 젓가락질 하고, 한손으로 사진기를 붙들고 부들 부들 떨면서 찍었단다.
    그리고 오늘은 물컵도 못 들겠단다.
   http://yun-story.tistory.com/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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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하루종일 블로그 생각만 하고 산다.  남편이 만날 컴퓨터만 만지고 살아서 지겹다고 컴퓨터는 잘 켜지도 않던 사람이 요즘은 아예 하루 종일 노트북을 켜 놓고 산다.  블로그 뉴스에 글 올려놓고 조회수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대나 어쩐대나...

   아까는 물 끓는다고 커피 좀 끓여 달랜다.
   블로그에 순두부 글 올리느라 정신이 없단다.
   까짓거 커피 정도 못 끓여 바치랴, 나도 한 잔 마실 생각에 컵에 커피를 타고 물을 부으려고 보니 허거덕,
   끓었다던 물주전자가 좀 이상하다. 김도 없고 바닥을 만져보니 음... 겁나 차갑다.
   그런데도 분명 물 끓는 소리며, 공중을 나르는 뜨거운 김을 보았단다.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어쨋든 오늘은 순두부 만드는 것으로 한 껀 했나보다.
조회수 1,000명 넘으면 한 턱 쏜다는데, 현재 585명이라 좀 버겹다.
음, 여러분들이 좀 도와주시면 혹시...
 http://yun-story.tistory.com/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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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블로그를 시작하고 컴퓨터 실력도 부쩍 늘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을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서 흐뭇하다.  처음 블로그 뉴스 포토 베스트로 뽑혔을 때는 내가 너무 좋아 하나뿐인 처남한테 전화까지 걸고 난리도 아니었다.   
사실 그 사진들은 근래에 평생의 반려자인 아버지를 먼저 보내신 어머님 기분 전환을 위해 처남과 셋이서 나들이 갔다가  항아리가 너무 예뻐서 찍은 것이란다. 그래선지 그 항아리들이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http://yun-story.tistory.com/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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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아저씨 무섭게도 생겼다.
   
지금 이시간에도 블로그에 뭐 올릴 꺼리 없나 궁리 중일 부지깽이가 그래도 많이 사랑스럽다.
처음 블로그 시작하라고 아무리 꼬셔도 안 넘어오더니 구글 광고 붙여서 용돈 벌어 준다니 ㅎㅎㅎ.
그러니 부지깽이 블로그에 광고 붙은 것 애교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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